한밤중에 울린 전화벨소리는 나를 놀라게하기에 충분했다.
전화를 받아보니 승춘이다.
병원에서 잠시 나와 같은 병실에있었던 친구다
나이33살, 어쩌다 알콜중독이라는 몹쓸 올가미에 걸려들어서
그고생을 하고있는지
그녀석은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여자와 동거를 하고있다.
혼인신고도 안하고 동거를 하고있는 가운데 그렇게 병원을 드나들고 있는 것이다.
매년 한번씩 최소한 3달을 병원에서 지냈다고한다.
이번에는 여자도 지친모양이다.
겁을 주려고 하는지 진심인지 헤어지자고 한단다.
헤어지게되면 그녀석은 어디로 갈곳도없다.
병원에 입원을 하려고 해도 환자에 대해서 입원비등 보증을 서줄 사람도없다.
우리 주위에는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있다.
물론 알콜중독에 이른것은 당사자의 커다란잘못이다.
그렇다고 죄인은 아닌데, 법을 위반한것은아닌데......................................
내스스로 중독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있으니 어떻게 말할수도없다
병원에 전화를 해봐야겠다
그리고 안산에있는 알콜중독자 공동체에도 전화를 해봐야겠다.
그리고 승춘이를 병원이던 공동체던 들어갈수있도록 조치를 해주어야한다.
봄이와서 노숙을 한다고 해도 얼어죽지야 않겠지만
거처를 마련해야한다.
되도록 지금있는 여자가 마음을 돌려 주기만 바라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