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인간의탈

광인일기 2008. 3. 18. 00:07

아주가끔 해학과 풍자가 넘쳐나는 탈춤마당을 접할 기회가있다.

얼굴에  탈을 쓴사람들이 여러가지 인간군상의 모습을 해학적으로그려낸다.

그들은 탈로서 얼굴을 가리고 무명인이 되어 자신들의 얼굴을 드러내고는 할수없는 말들을,

탈이 나타내는 신분을 대표하는 사람이되어 자신들 속에 있는 생각들을

말로서, 표정으로, 행동으로 세상에 드러내놓는다.

 

탈의 종류도 가지가지인것같다.

여러사물의 형상을 가져다 옮기면 탈이될수있는것이니까.

가면무도회나 할로윈데이 같은날이있는것을보면

익명성을 �고 자기가 원하는 것이 되고싶은 마음에서

가면을, 탈을 쓰는것은 동서양이 다르지 않은것 같다.

 

요즈음 우리는 신문방송을 통해서 인간의 탈을 쓴사람이 하는 일들을 접하게된다.

지금 언론은 두가지 인간의 탈을쓴 사람들로 들썩인다.

 

하나는 초등학생 두명을 살해하고 신체를 토막내어 유기한 인면수심이라는 탈을쓴 사람이다.

그사람이 나이먹은 독신자라는것 이외에는 살해동기라던가,

성장환경등 여러가지 정보는 아직 발표되지않고있다.

어쩌면 심각한 정신병적 문제를 안고있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어떻게 사람의 탈을쓰고 그렇게 흉악한짓을 할수있단말인가.

어찌 그리도 어리고 연약한 생명을 처참히 해할 생각을 할수있단말인가

자신이 죽음에 처하더라도 지켜주어야할 생명들이 아닌가

 

또 하나는 인사청문회에 나타나는 뻔뻔이라는 탈을 쓴사람이다.

중학생정도의 인식능력이 있는사람이 들어도 분명한 거짓말을

뻔뻔이라는 가면을쓰고 뱉어낸다.

나는모른다. 기억이없다. 그럴의도는 없었다. 잘모르겠다.

어처구니가 없고 입밖으로 욕이나올정도다.

그들은 아주 서서히 많은 사람들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밀어넣고 그들에게서 삶의 의욕을 앗아갔다

 

이 두사람중 어떤탈을 쓴사람이 더 악인일까를 생각해보게된다.

법을 제외하고는 이두사람의 행한 해악정도를 가늠할수있는 도구는 없는것같다.

하지만 법의 저울이 이들이 끼친 해악을 정확히 계량해줄수있을까

인면수심의 탈을 쓴 사람은 교수대로 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뻔뻔이라는 탈을 쓴사람은 고관대작이되어 더많은 사람들로부터 삶의 희망을 빼앗아갈수있다. 

 

살아가면서 욕심을 조금만 내린다면 뻔뻔이라는 탈이필요할까.

살아가면서 조금만 더 자신의 욕망을 억누른다면 인면수심이라는 탈이 필요할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조금더 마음을 비워야 할것만같다.

욕심도, 욕망도, 조금씩 내려놓고 이웃을 사랑하고 서로서로 조금씩만 도와가며 살아감으로서

모든 사람들이 마음놓고 안심하며 살아가는 사회가 되었으면 너무너무 좋겠다.

그래서  오늘과 같이 인간의 탈을 쓴 짐승보다 못한 사람들이 다시는 생겨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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