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긴몰라도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하나의 사물을 표현할때
이런모습은 처음이라는 느낌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이 있을것같다,
오늘내마음이 꼭그러하다.
정말 그렇게 가느다란 눈썹같은 달은 처음보는 것같다.
아는 사람들과 탁구를 치기위해 탁구장에 들어서서 준비를 하는데
어떤 아줌마가 다가와서 내이름을 묻는다.
전혀 모르는 사람 같기도 한데 이름을 물으니 이상한 마음이 들었지만
이름을 말했더니 자기를 모르겠냐며 동창녀석 이름을 말한다.
국민학교 동창 부인이다.
반가움을 표시하니까 금방 원투펀치가 날아온다.
한때 이웃가까이에서 치킨집을 하던 동창녀석을 자주 보면서 지냈던 때가있었다.
녀석의 마누라도 젊었었고 아이들은 어렸기에 같이 소주도 한잔씩 나누며 지내던 사이였는데
십수년을 훌쩍 넘겨버린 시간이 서로를 알아 보지도 못하게끔 되었나보다.
벌써 아이들이 대학가고 군대갈 나이라고 한다.
나에게 워낙 젊어보여서 못알아 보겠다고한다.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다가 서로 연락을 하자고 하고는 헤어졌다.
세월속에서 너무 많은 것들을 잊어 버리고 사는 것같다.
살아오면서 내가 만났던 사람들을 하나하나 생각해본다.
지금 이렇게 생각을 해본다고해도 내기억 한구석에 숨어서
모습을 보이지않는 얼굴들이 분명히 있을것이다.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그얼굴은 나를 또 당황하게도 할것이다.
사람은 참 편리한 동물이다. 망각이라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까.
모든일들을 다기억하면 혹시 머리가 터져버리지않을까 걱정할 필요가없다.
우리가 궂이 잊으려 애쓰지 않아도 바삐 살다보면 자연스레 많은 부분들이 잊혀져간다.
그리고 또어느순간 잊혀졌던 기억들은 되살아나며우리를 당황스럽게 하기도하고 즐겁게도한다.
탁구장을 나오는 밤하늘에 아주 가느다란 눈썹같은 달이 매달려있다.
살아오면서 저렇게 가느다란 달을 바라보았던 기억이 없는 것같다.
저달의 지워진 부분도 또다시 차오를 것이고 그리고 또다시 지워져 갈것이다.
우리들 기억이 지워졌다가도 다시 새겨지고 또 지워지는것같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