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내린다.
조용히 소리없이,
아니 소리를 내고 내리는 지는 몰라도
지금내귀에 빗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단지 자리를 벗어나 창가로가면
빗방울이 창을 두드리는 것을 볼수있다.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알수없는 인생길같이
저빗물또한 우리곁에 저렇게와서
아주잠시 잠깐만을 우리들 곁에 있다가
금방 어디로인가 떠나버리고 만다.
나는 지금 어느길을 가고있는 것일까.
빗방울이 저 넓디 넓은 대지에서
어디론가 떠나가듯
나또한 어디로인가 가고있는데
그곳이 어디인지는 알수없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결국
죽음에 이를 것이라는 것
그리고 죽음은 내게서 모든것을 가져간다는 것
아름다운 기억들도, 힘든 기억들도 ,아픈기억들도
죽음은 내게서 모든것을 가져가버리고
오직나의 몸뚱이만을 남겨둘것이고
그나마 세월에 맡겨진 몸뚱이 마져도
하나하나 나뉘어지고 결국에는 그 형체마져
사라져 버릴것 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냥 이렇게 내리는 빗물속에 녹아들고싶다.
그렇게 할수만있다면
그냥 녹아들어서 빗물과 같이
떠나버리면 그만인것을
그래서 모든것이 잊혀진 시간속을 살수있다면
그것이 축복일것을
그러면 삶을 저주치 않을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