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에 몰두하고있던 딸아이의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리는것같더니 아내의 웃음소리가 뒤따른다.
무슨일이냐고 내가 물으니 TV 프로그램 "우리결혼했어요" 를 보다가 운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상의 가상부부출연자인 알렉스가 파트너인 신애에게 잠깐동안의 이별을 고하는 장면이 방송되었단다.
간혹 지나치면서 나역시 조금씩 보아온터라 내용을 알고 있으니 딸아이의 눈물의 의미를 알수있을것같았다.
감성에 호소하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던 혹은 즐거움을 제공하던 Media는 우리옆에 너무나 가까이 자리하고있다.
군입대시 울산 공설운동장이 집결지였던 관계로 하루전날 울산에 도착해야만 했던 나도
그당시에 즐겨보던 만화영화 캔디의 마지막회를 보기 위해서 터미널 근처의 대합실에 위치한 다방에 들어갔으나
TV 화면에서는 앤딩자막이 떠오르던 아쉬운 기억도있다.
지금도 간혹 TV 에 몰두하는 경우도 있다.
다큐프로그램이나 토론프로그램 속에서 우리는 많은 정보도 얻을수있고
오락프로그램을 통해서 생활에 활력과 웃음을 얻을수도있다.
하지만 요즈음 TV 를 보다보면 우리들 기준에는 너무 민망할 정도의 장면들이 화면에 등장한다는 문제점이나
너무나 흥미위주로 진행되는 오락프로그램들에 의한 불건전한 언어의 사용으로 인한 비속어의 만연
항상 나오는 불륜문제, 삼각관계, 상류층들의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생활이 소재가 되어 우리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문제가 있는것같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미디어를 비평하는 사람들에게 너무나 많이 다루어진 문제라 할수있을것이다.
그러나 요즈음의 TV를 보면은 위에있는 문제들이 가족구성원 내부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볼수있다
남매간, 형제간에의한 3각관계가 많이 다루어지고 있는것같다.
급증한 이혼과 재혼으로 인해서 가족관계가 얽히고 ?혀서 어떤것이 과거로부터 우리에게 내려온 친인척 관계
또는 금혼의 관계의 기준에 맞게되는 것인지 일반인이 판단하기에 애매한 경우도 많이 있는것같다.
하기사 나도 어릴때는 사돈간에는 결혼을 못하는 것으로만 알았는데 세상을 살다보니
상류층은 거의가 사돈관계로 엮여있고 겹사돈까지도 많이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으니
영화나 TV를 보면 연령에따른 금지가 표시되어있지만 그것이 얼마나 많이 지켜지는 지에 대해서는
각자가 많은 생각을 할수있을것이다.
케이블 TV 를 통하여 보여지는 프로그램들은 민망함의 도를 넘어서는것같다.
부부간의 은밀한 성생활에대한 문제가 주가되는 프로그램이나 부부,연인들의 스켄들을 뒷조사하는 프로그램들
우리의 아이들은 이러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것이다.
엊그제 대구지역에서 발생한 초등학교 학생들의 성범죄문제 같은 문제가
우리 주변 곳곳에서 발생할 여지가 있는것이다.
우리는 좀더 냉철해질 필요가있다.
자유의 가치도 중요하다 하지만 인륜의 가치 까지도 무너트릴수있는 부분에 대하여까지 자유를 부르짖고
개방을 부르짖는다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다.
이제 우리는 좀더 엄밀한 시각에서 모든 문제들을 바라보아야 하지않나 하는 생각이든다.
우리에게 최소한의 변화된 인륜적 가치관을 정립할 필요가 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