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남양성모성지

광인일기 2008. 5. 19. 00:03

이웃의 밭에 같이가서 호박을 심어주고는 대부도에서 늦은 점심을 먹은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누라가 좋은 곳을 구경시켜준다고 하더니 남양성모성지로 가자고 한다.

이웃도 독실한 카토릭신자로 아내와는 언니동생하는 사이이니 부담없이 그곳으로 향했다.

 

성지 입구에서 아내에게 우리나라에서 경관이 가장좋은 성지라는 설명과 함께

우리나라에는 한곳 뿐이라는 성모성지라는 이야기도 듣는다.

여러곳에 성지라는 곳이 있는것쯤은 알고있는 나이기에 의아해서

"성모님을 위한 성지가 한곳뿐이야"하고 물으니 그렇다고한다.

 

입구에서 부터 보이는 여러곳을 보수또는 신축중인듯한 흔적이 눈에 뜨인다.

이어서 조금 길을 오르니 꽃향기가 내후각을 자극한다.

사찰에서 맡을수있는 향내와는 느낌이 다른 꽃향에 기분이 좋았다.

이어서 묵주기도의길에 이르렀다.

아내는 묵주를 닮은 길을 따라 기도하며 가는길이라는 설명을 해준다.

묵주알 모양의 커다란 돌을 따라서 가지가지 기도의 내용이 닮겨있다.

높은 곳에 이르러 아래를 내려다 보니 너무 아름답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불행하게 나같은 인간의 입에서는

"이런곳에 집을 한채 지어놓고 살아간다면 좋겠다는 말과함께 이런곳을 관리하려면 엄청나게 돈이 많이 들것"

이라는 말이 입으로 나오고 만다.

산중에 커다란  잔디광장(?), 그리고 언덕을 돌아나는 기도길을 따라서 심어져있는 꽃나무들 ,

잡초가 많지않음을 볼때 얼마나 정성을 다하여 관리하고 있는지 알수있게한다.

 

묵주 기도의 길을 마치자 아내는 성체조배실을 보자고한다.

나는 그러지 않겠다고하면서 아내의 가방을 받아들고 밖에서 기다리기로했다.

 기다리면서 담배를 한대 피우려다가 참기로한다.

누구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없었다.

조용한 분위기, 그야말로 경건함이 느껴지는 분위기이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기도를 하면서 묵주를 만지고있다.

 

이곳을 �으며 생각되는것은 저렇게도 경건하게 살아가고자하는 사람들이 많음에도

세상은 왜이리 혼탁한지 모르겠다는생각,

그리고 그런자리라서 담배한가지 제대로 피우지 못하는내자신이 씁쓸했다.

언제나 마음내키는 대로 하는듯하면서도 실상은 그러지 못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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