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언니, 아니 정확히는 사촌언니가 집으로 �아왔다.
고종사촌간 이지만 나와 결혼하기 전까지 경상도의 집성촌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아내는 친척들과 매우 가깝게 지내왔고
결혼후에도 서울, 근교에서 계속 같이 살아왔기에 교류가 잦아
나와도 가깝게 지내고 아이들도 친하게 지내는 사이다.
근처의 농수산물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횟집을 찾아 이야기 꽃을 피우는데
화제는 자연히 아이들 문제로 옮아가게 되고 호주에있는 처형의 아들일이 화제가되었다.
조카녀석은 우리나라에서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하고 말레이지아로 떠났었다.
나는 반대를 했었지만 내가 부모가 아니니 어쩔수 없는일 이었고,
녀석은 말레이지아에서 말썽도 조금 부리다가 결국에는 호주의 대학으로 진학하게 되었고
우리나라에 잠시 머물러 있다가 어제야 다시 호주로 출국했단다.
이녀석이 말레지아에서 사귄 여자아이가 화교라고 하는데 처형 말로는 제대로 마음가짐이
갖추어진 아이라고 한다.
여자아이의 집은 그나라에서 갑부 소리를 듣는 상당히 여유있는 생활을 하는 집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 잠깐 들어와서 남자친구 집에 인사를 하기위해 몇달동안
한국어 학원도 다녔다고 할 정도로 아이가 참 하단다.
처형은 조카녀석에게 호주에서 학업을 마치고 우리나라에서 직장을 가지라고 하였다고 한다.
나와 동서는 즉각적으로 그런 처형의 말을 반박했다.
호주에서 생활 할수있는 여건이 된다고 하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고생시킬 필요는 없다고 말하니,
처형은 아무래도 나이 먹어서는 자식이 옆에 있는 것이 든든 할것 같다 한다.
자식을 옆에 두고 늙어가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 일인지 알고있다.
하지만 이나라에 들어와서 사회와 부대끼며 마음 아파하면서 살아가야 하는것이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 잘알기에, 외국이라도 생활만 안정 된다면 골치아픈 이나라에
들어오지 말라고 하는것이 좋겠다고 말을 하는 내마음은 우리나라의 현실에 다시한번 가슴이 아프다.
그래도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상무이사로 일을 하는덕에, 내가 부러움에 질투할 정도로 모든것이 여유있는
동서 조차도, 아들이 이나라에 들어오지 않는것이 좋겠다고 말하는 이나라의 현실이 더욱 아프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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