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웃집 막내 녀석의 생일 파티라고 했지만
녀석의 생일은 오늘이다.
녀석의 아버지는 어제 밤에 왔다가 하는일을 위해서 다시 갔다고 하고
녀석이 엄마와 함께 낮에 집으로 왔기에 생일을 축하해 주었다.
그러면서 며칠전에 지난 딸아이의 생일도 생각이나고
어머니 아버지 형제들도 생각이 난다.
솔직히 나는 우리 가족들 누구의 생일도 기억하지 못한다.
아니 아버지의 생신일은 안다.
그것은 다행히도 생신일이 구정날 이기때문이다.
제사를 모시지 않는 우리는 구정날 아침에 아버지 생신상을 차린다.
이렇게 누구의 생일도 기억하지 않는 나자신이 가끔씩 한심하지만
스스로 그들을 사랑하니까 관계 없다고 자위하면서 지나간다.
그러나 내생각이 옳지 않은 것임을 알고있다.
누구라도, 그것이 가족일 지라도 마음을 표시 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나의 마음을 알수없는 것이 진실이다,
축하의 말이라도 잊지 않고 해주는 것,
그것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있는 나이 이다.
이상하게도 가족들 생일을 아무리 외우려고 해도 외워지지가 않는다.
그래서 노트 같은 곳에 표시를 해놓아도 표시를 해둔것 자체를 잊어버린다.
꼭 때가 되어서 옆에서 말을 해줘야만이 알게되니,
이렇게 다시한번 생일들 이라도 외워야 겠다고 마음을 추스리면서
한때의 시간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