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홀로하는산책길

광인일기 2008. 7. 4. 00:01

사람들 속으로 나서는 발길엔 모든것을 가볍게 하려 하기에

매일을 변함없는 발길이 무거울수조차 없다.

단지 마음만 저 하늘같이 흐려 있을뿐.

짤린 발목으로 단단한 바닥을 짚으며 걷는 애처로운 비둘기는

내마음 깊은곳을 건드리고

길가에 나뒹구는 빈소줏병이 나를 아프게한다.

빈병속 가득채운 젊음이,그속을 빠져나온 세월이

그속에 갇혀버린 꿈들이 해묵은 상처에 소금질한다.

스쳐가는 화사한 여인네들은 뇌릿속 지친 세월을 돌리자하고

나는 거부의 몸짓으로 손사래 친다.

비둘기는 힘들어도 하늘을날고 지금은 빈듯해도 빈병은 없다.

홀로하는 산책길은 언제나 부질없는 상념들이 나를 잡는다.

 

 

 

 

'삶속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먹거리  (0) 2008.07.06
안개  (0) 2008.07.05
그리움  (0) 2008.07.03
서민파는 썩은 정치인들  (0) 2008.07.02
눈높이  (0) 2008.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