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카페도 보고 이것저것 다른것들 손도 보면서 앉아있다가
강렬하게 밀려오는 흡연의 욕구를 해소키위해 잠시 자리를 비우는 순간 딸아이가 잽싸게,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컴퓨터를 점령하고
나는베란다 한쪽구석으로 나가서 하얀 피부에 검은색 속살을 뽐내며 내게 죽음을 선사하며
쓰디쓴 키스를 퍼붇는 오래된 친구의 머리에 키스를 하면서 뜨거운 열정을 더하면
어느새 나의 눈앞에 연기되어 피어오르는 사랑하는님의 갸녀린 육신을 탐하고 있을때
"아빠 쪽지왔어!"
"누군데"
"ㅇㅇ"
그러자 누워서 티브에 눈을 주면서 ,마누라 아픈데도 컴퓨터나 하고있다고 면박을 주던 마누라가 나서며
"뭐리고 왔는데, 읽어봐"
"읽지마 아빠 쪽지를 읽는 딸이 어디있냐" 는 나의 말은
"엄마가 읽으라잖아" 하는 딸의 말에 묻혀버리고
쪽지는 딸아이의 입으로 부터 마누라의 귓속으로 전달된다.
다행히 드러내놓고 연애?하는 사이인지라 비밀스러운 대화는 없고 자신의 근황과 나의 안부를 묻는내용
이렇게 멀리 타국에서 보내진 애인같은 친구의 쪽지가 나의 의사와 관계없이 공개되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
나의 이쁜딸아이를 혼내주어도 되는 것인지
나는 현명하신 우리님들께 자문을 구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