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산령각옆길

광인일기 2008. 7. 24. 00:01

아침산책길에 나서서 주위를 즐기며 걸음을 옮기며 또하나의 기쁨을 만끽한다.

어느 시간들 보다도 좋은시간들,

마주치는 사람들을 뒤로하며 걷는길은 이미 산의 초입에 이른다.

오늘은 발걸음을 평소 가는길이 아닌곳에서 멈추고........

 

벤취에 누워있는 중에 주위에서 사람들 소리가 들려서 일어나니 내가있는 곳에서

운동을 준비하는 사람들이있어, 자리를 옮기려 눈을 돌리니 옆으로 빠지는 길이 보인다.

 

이날까지 산책을 하면서도 아직 산책길을 바꾼일은 없기에 어색하기는 해도

산령각이라는 간판이 붙어있는 작은 사당 옆으로 들어서니 작은 숲이 그대로 펼쳐져 있는듯하여

매일 다니는 길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한다.

 

언젠가 오래전에 술을 마실때는 술을 사가지고 와서 작은 사당옆에서 혼자 마셨던 기억도있다.

하지만 오늘 맨정신에 바라보는 주변 분위기는 내게 많은 것을 보여주려는 듯이 모든것이 새롭다.

 

오솔길까지 뻐쳐나온 작은 나무 줄기들 넉넉하게,푸근해보이는 묵은 갈잎들,

갓이 흐드러질대로 흐드러진 버섯들, 아카시아 나무밑둥에 붙어있는 단단한 버섯들

아쉽지만 철조망으로 막혀있는 조금 아래쪽에 있는 벤치와 가로등,

이러한 것들이 내눈에 생소하게 다가오고, 까마귀 몇마리 마저 울음울며 나무사이를 날으는

작은 숲의 세계는 내눈을 호강 시켜주고 내 감정을 풍요롭게 해주는 듯하여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조금시간이 지나자 덤벼드는 풀모기들은 역시 세상은 좋은것들만이 있을수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내게 일깨워주니 이것이 자연의 가르침이 아니고 무엇인가?

 

아파트 단지의 실개천에서는 졸졸거리며 흐르는 물소리가, 제법 깊은 산중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무색케하여 기분을 좋게하는데 일조한다.

이래저래 좋은 소리들속에 있는 순간들이 나를 행복하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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