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오니 바깥 출입을 못하고 있다가
잠깐 비가 멈춘틈을 이용해 밖으로나가서 시원한 공기라도 들이마시니
기분이 한결 개운하다.
비온후의 실개천에는 물흐름이 거세지고 주변의 풀잎들도
물흐름에 가벼이 흔들리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에 좋다.
담배를 한가치 꺼내어 물고 깊이 빨아들이니 그기분을 뉘라서 감히 표현해 낼수있을까
잠시 그렇게 하고있는데 젊은 여자가 내옆을 지난다.
내눈이 꼿힌곳은 그녀의 팔,
그곳에는푸르름이 살짝가시면서 약간은 누런빛을 띄우는
멍자국이 크지막하게 자리하고있다.
누군가로 부터 당했을 폭력의 상흔
그여인의 고통이 무엇인지 알수는 없지만
여인이 그고통속으로 제발로 들어갔는지
아니면 억지로 끌려 들어갔는지가 궁금해졌다.
그렇다고 어찌 물어볼수있으랴
그저 그런가보다하고 바라봄에는 분명히 내모습이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간혹 스스로 고통을 벌어 들이는 경우가 있는것같다.
자신이 감내할수 있을지 없을지는 아예 생각치 않고는 대충 이길수 있으리라는 정도의 생각만으로
고통속으로 발을 들이민다.
그리고 막상 그고통이 닥쳐오면 하늘을 원망하고 주위를 원망하면서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위해 몸부림친다.
누구도 나를 고통속으로 밀어 넣지는 않는다.
내발로 고통속으로 들어가서는
그고통으로 인해 죽어간다,영혼마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