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와 같이 오가는 길에는
재래시장 비슷한 작은 규모의 시장이 형성 되어있다.
삶의 냄새가 그대로 풍겨나오는곳,
도로변에 위치한 허름하고 작은 점포들 에는
아줌마 아저씨들이 몇푼 나가지 않는 물건들을 쌓아두고
손님들을 기다리고
포장마차나 진배업는 주점에는 나이든,�은 남정네들이 자리해서 소줏잔을 기울인다.
꼬마놈은 엄마가 가게집 주인과 따지는 소리를 멀뚱히 바라다 보기만 하는데
엄마는 자기 자식이 돈을 내지않고 아이스크림을 먹을리 없다는 주장을 하고
점포 주인은 아이가 분명히 돈을 내지 않았다 하면서
이웃한 점포 아주머니의 지원을 구하지만
이웃점포 아주머니는 싸움에 끼어들기 귀찮으니 모른다는 말로 중립을 표명한다.
소줏잔을 기울이는 남정네의 얼굴은 이미 홍조가 넘쳐흐르고
가끔씩 지나는 자동차가 위태롭다.
길한켠에는 그나마 점포를 얻지 못한 노파,아주머니들이 자리를 펴고
야채,곡물따위를 조금씩 내놓고 팔고있고
트럭은 물건들을 가득실고 한가로이 마이크 소리를 울리면서 한켠에서 손님을 부른다.
여기에 삶이있다.
비록 외롭고 후미지지만 이곳에서 살아움직이며 아귀다툼하는 삶이있고
덤이라고 한웅큼 더 얹어줄줄 아는 따스한 정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