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텅빈우체통

광인일기 2008. 10. 16. 00:47

지나가다보니 우체통에 불이없다.

비었다는 사인

무엇인가를 채워 넣으려고 공연히 끄적인다.

 

그러다가 생각 나는것은 오늘 저녁에 본 달이다.

마침 어느 회원분도 달이야기를 써놓은 것은 이미 보았다.

 

마누라가 요즈음 성당에서 매일 미사를 본다고 설치는통에

착한 남편?인 나까지 공연히 성당 주위를 배회하게 된다.

같이 다니자고 졸라대는 성당을 요리조리 빼면서 안다닌것이 벌써 몇년인가?

그러고 보면 나도 장한(?) 구석이 있다.

 

그런데 내가 이렇게 성당 주위를 배회하게 된데에는 까닭이 있다.

마누라는 자신이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있는 시간동안에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일을 마음놓고 하라고 허락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좋아하는 일을 마누리 눈치 안보고 할 수 있는 기쁨에

성당주위를 배회하면서도 지겹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오늘은 유난히 달이 둥글고 멋있게 보였다.

누군가는  달속에서 송편을 빚고 있는 토끼가 있다고 하기도 하는 오늘밤 달

아마도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즐거움에 들뜬 마음에 바라보는 달이라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사람은 마음 먹기에 따라서,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서

모든 것들이 달라 질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껴보는 시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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