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화분안에 가을이 한창이다
양난의 일종인 커다란 잎을 가진놈이
가는 가을앞에 자신을 탈색 시키면서
고운 아름다움을 잔뜩 뽐내고있다.
푸른잎 속에 군데군데 섞인 아주 노오란 잎들
잎은 굵고 길다란 것이 추욱 늘어 지기까지 하는
이놈의 이름은 아직도 모른다.
가끔씩 화분마다 생을 마감해 가면서
노오란 색으로 변해가는 잎들을 볼수있다.
마치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듯
그렇게 물들다가 어느순간부터는 짙은 갈색을 띄게된다.
병이라고는 생각치 않는다.
병이라도 좋다.
전체가 다 그렇게 죽어간 화분은 수년이 지났어도
아직은 내화분에서 없었으니까.
아름답다.
그렇게 아름다움을 뽐내며 마감할 수 있는 삶이
가위를 들이대려 하는 마누라는
보기 싫다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을 마감하는 모습이 너무 좋다.
이번 가을에는 유난히 노오란 잎들이 많이 보인다.
아마도 같은 시기에 촉을 올린 놈들이리라.
이렇게 내옆에 있는 화분 안에서도
가을이 깊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