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기나긴 날들(그때를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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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일기 2011. 9. 8.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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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옥이 카페의 문을 열고 조용히 앉아 성이가 나오기를 기다렸다.착한 아이 같았다..그저 일을 시켜 달라고 하기에 아무것도 묻지 않고 일을 시키게 되었다.혼자서 해도 충분했지만 그래도 성이가 손님들 옆자리에 앉아서 술잔이라도 거들면 자신의 밥벌이는 하리라 생각됬었다.재옥이 생각한 만큼 성이는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주었다.성이가 가져가는 페이를 빼고도 많은 이익을 남겨 주었다. 언젠가는 성이의 지난 생활을 한번쯤 물어 보리라 하면서도 아직도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었다.조금 지나서 성이가 카페문을 열고 들어왔다.

"언니 벌써 나와 계시면 내가 미안하잖아요"

"무슨소리,아직 이른 시간인걸"

어느새 재옥과 성이는 많이 가까운 사이가 되어 있었다.

"알았어, 잠깐 마트에가서 과자 부스러기좀 사올게,"

재옥이 카페를 나서자 곧이어 카페문을 밀고 들어오는 손님이 있었다.

"안녕 하세요,주인은 어디갔나요?"

"예,잠깐 나가셨는데요, 자리에 앉아 계세요,곧오실겁니다"

성이의 말에 손님은 가운데 테이블로 자리를 잡고 앉아 과일 안주와 맥주를 시켰다. 맥주와 안주가 테이블에 올려지고 성이가 따르는 맥주가 잔에 가득차기 무섭게 손님은  잔을 비웠다 .

"저는 성이라고 해요,사장님은 처음 뵙는 분이네요"

"처음이지,내가 이카페에 들어온것이 처음이니까"

"그런데 사장님은 잘아시는 분이신가 보네요"

성이가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짓자 손님이 말했다.

"잘알지 받을게 있어서 왔는데, 한동안 죽고 못살았으니까"

 

마트를 돌아보던 재옥이 성이에게 필요한 것이 없나 전화를 했다.

"성이니 뭐 필요한거 없나 생각해봐"

"잠깐만요 사모님, 지금은 말고 조금있다 제가 전화드리면 안될까요?"

성이는 본능적으로 이손님이 언니에게 부담이 가는 손님이라는 것을 알아 차렸다. 성이의 이상한 태도에 사정이 있다고 직감한 재옥은 그대로 전화를 끊고 카페로 발길을 돌렸다.카페입구에서 가만히 안을 드려바보는 재옥의 눈에 성이와 마주 않은 윤사장이 보였다. 속이 뒤집어질것 같은 느낌과 함께 잠깐 현깃증이 밀려왔다.은 정신을 차리고 카페에서 발길을 돌렸다. 어차피 다른 사람들 눈에  뜨이는 것을 두려워 하던 윤사장이 카페에 오는일은 없었다. 그저  도둑 고양이 같이 재옥의 집을 찾던 그였기에  카페로 찾아 오리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었다.재옥은 카페를 뒤로한채 집으로 향했다. 승일이 집에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재옥의 발길이 바빠지고 있었다.

 

승일은 재옥이 집을 나서고 나서 바로 산책길을 나섰다. 조용히 하늘을 바라보며 걷고 있는데 전화가 울렸다.재옥이였다.

"어디세요?"

"응 나냇가에 나와있는데"

"알았어요 그리로 갈께요"

다급한 목소리의 재옥이 전화를 끊고나자 웬일일까 하는 궁금증이 승일에게 몰려왔다.가게는 어떻게 하고 지금 시간에 만나려는 건지 알수 없었다. 재옥은 단지 승일과 윤사장이 마주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승일에게 말을 하고 도움을 청할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공연한 일로 인해서 승일에게 걱정을 주기 싫어서 아무말 안하기로 마음 먹었다.승일은 처음 만날때와 마찬 가지로 그렇게 냇가에 앚아서 냇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따분한 오후를 연상 시키는 모습에 애처로움이 들었다.저사람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재옥이 승일의 곁으로 다가서 기척을 하자 승일이 미소띤 얼굴로 쳐다 보았다.

"웬일이야,가게는 어떻게 하고"

"그냥 자기하고 있고 싶어서 성이에게 가게를 맡기고 나왔어요"

"그래,기분 좋은 일인데"

승일의 얼굴가득 미소가 떠올랐다.순수하게 재옥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 들였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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