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기나긴 날들(그때를 잊지말자)

48

광인일기 2011. 9. 9. 18:31

 

승일과 그렇게 냇가에 앉아 있는데 재옥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사람 가버렸어요, 조금전에 나가면서 다음에 들르겠다고 하던데요,언니"

"그래,알았어,조금있다가 가볼께"

핸드폰을 백에 넣은 재옥이 승일에게 말했다.

"우리 가게로 가요"

"싫은데. 다음에 가기로 하자"

"알았어요 그럼,가게근처 까지 같이 가요"

승일의 팔에 매달리는 재옥을 뿌리치지 못하고 승일이 가게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승일이 말했다

"냇물속 물고기들은 낚시가 던져지면 잠시 흩어 졌다가 위험이 없음을 감지하지만 낚시밥이 풍겨내는 강한 유혹에 이끌려 위험속으로 빠져들거든 자신은 걸리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덤벼대는 꼴들을 보면서 불나방 같은 인간들을 떠올릴수 있었어, 언젠가 젊은 날인데 친구들과 양평쪽으로 낚시를 갔거든, 말이 낚시지 사실은 군대가는 친구 송별연이었지. 그때 재미있었던 일은 친구들이 나보고 눈먼 고기나 내손에 잡힐거라고 했거든 그런데 친구들 모두 술을 마시느라 고기는 한마리도 낚지 못하고 다들 떨어 졌는데 새벽에 일어나 낚시줄을 당겨 보니 붕어가 매달려 있는데 이놈이 진짜로 한쪽눈이 없는 놈이었지 뭐야, 친구들이 웃어대고 놀려대고.....눈이 뽑혀져도 모른다지 고통을 못느낀다잖아,그래서 그렇게 낚시바늘의 공포로 부터 멀어 지는것같아".

승일이 말을 하는사이에 '정인"의 불빛이 보이는 곳까지 당도했다.

"있다가 집에서 봐요"

"그래 나중에보자,수고해"

승일은 재옥의 손을 잡아주고 발길을 돌렸다. 

 

재옥이 가게에 들어서자 성이가 달려와

"언니 이상한 사람이에요,언니한테 받을게 있다면서 맥주를 마시면서 여지껏 있다가 술이 조금 취했기에 언니가 늦을것 같다고,언제 오실지 모르겠네요, 나중에 다시 들러 달라고 하니까, 멀끔히 내얼굴을 바라보다가 일어 나시더라고요,그러더니 술값을 내고 갔어요"

"그러니 다른 이야기는 없었고"

"모르겠어요, 무슨소린지,집이 근처라고 하면서 언니하고 좋았었다고 하면서 중얼거리는데 술이 너무 취해서 말이 정확하지 않아 제대로 못알아 듣겠던 걸요"

"그래 알았다,혹시라도 혼자 있을때 그사람이 또오면 나는 가게를 넘긴다고 했다고만 해라,어디론가 이사 준비중인것 같았다고"

재옥이 무심결에 그렇게 말을 해놓고 생각해보니 이상태로 지내다 윤사장이 집으로라도 찾아오면 승일이 난처해질것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아무래도 이사를 해야 할까보다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마침 손님들이 들이 닥쳐 더이상 무슨 생각을 할 겨를이 없이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소설----기나긴 날들(그때를 잊지말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50  (0) 2011.09.16
49  (0) 2011.09.15
47  (0) 2011.09.08
46  (0) 2011.09.07
45  (0) 2011.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