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기나긴 날들(그때를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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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일기 2011. 9. 21. 19:42

 

성이의 말이 이어졌다.

"왜 제가 아저씨 한테 이런말을 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어요,하지만 내느낌은 아저씨는 믿을수 있다고 말하고 있어요. 언니를 좋아 하지만...모르겟어요 저도 한번본 아저씨에게 끌리게 되는군요,우습지요."

승일은 마음이 아팠다.차라리 듣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녀는 그렇게 어두운 세상을 경험한 것이다.그녀의 아픔을 알수 있을것 같았다.무엇이 성이로 하여금 승일에게 끌리게 했는지 그것은 알수 없지만 성이의 아픔이 가슴을 파고드는것 같았다. 승일은 잔을 들어 성이 아이의 생일을 축하해 주었다. 성일은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리고 문에 가려진 커튼을 치우고 홀의 불을 켰다. 홀은 다시 밝아 졌고 눈물 자욱이 남아 있는 성이의 가련한 얼굴이 홀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재옥과 성이, 어쩌면 가련한 두여인이 같은 공간에서 숨을 쉬고 있으면서도 공유한 아픔을 서로 달래주지 못한채 승일에게 마음을 열고 있는것이 마음 아팠다. 그러면서도 지지리도 못난 자신을 믿고 의지 해보려는 여자들이 고마웠다.정염의 불꽃은 이미 사그라 들었다.승일은 성이의 손을 보듬고 조용히 말했다.

"오늘밤 편안히 잠들수 있도록 기도해줄께"

카페를 나와 걸음을 옮기며 밤에는 떨어지는 기온에 몸을 움추리며 집으로 향했다.

 

재옥은 어줍지 않은 최사장 패거리의 부탁으로 노래방에 끌려 갔으나  뜻밖의 사건으로 자리가 깨지는 통에 집으로 돌아왔으나 승일이 보이지 않았다.먼저 집안을 정돈하고 샤워를 시작했다. 샤워기꼭지에서 쏟아지는 물살에 몸을 맡기니 야릇한 느낌이 온몸에 번져 나가고 있다.승일과 섹스 할때 와는 조금은 다른 느낌,그런 느낌마저도 재옥은 처음으로 가져 보는 것이다..서둘러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승일이 소파에 앉아 있었다.심각한 표정의 승일을 본 재옥이 말했다.

"무슨일 있어요?"

그제사 승일은 얼굴을 펴고 재옥을 바라보며 빙그레 웃음지었다.

"일은 무슨일,그저 나에게 찾아온 일들을 생각하고 있었어.세상에는 여러가지 형태의 만남이 있지,예를들어 기계부속들이 하나한 조립되어 커다란 기계,자동차 같은 것이 완성되어 굴러 가잖아, 사회도 마찬가지겠지 나같은 사람과 재옥이 같은 사람의 만남도,완벽한 사랑의 만남도, 부모와 자녀들의 만남도,모든것들은 만남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 같아.그런데 헤어짐으로 해서 깨어지는 거야 자동차도 부품 하나가 도망쳐 버리면 그것으로 움직임을 멈추지,사랑도 마찬가지로 헤어짐으로 깨지겠지, 모든것은 만남을 통해서 존재하게 되는 것인가 보다. 뜻밖의 말이 승일의 입에서 나오고 있었다.재옥은 그저 그렇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재옥은 승일의 손을 이끌어 동굴로 들어 갔다. 샤워할때 이미 몸읻달아오른 그녀는 승일의 손길이 스칠때마다 갓잡아올린 생선처럼 파득 거렸다.그런 재옥의 몸에,미숙의 몸이 겹쳐 지고 성이의 얼굴이 겹쳐졌다. 승일은 재옥을 다시 한번 끌어 안으며 머릿속을 자리한 성이를 미숙을 유린했다. 그러한 승일의 움직임에 재옥은 절정 속에서 헤메었다.그들의 온몸이 땀으로 젖어들자 그들의 몸은 분리 되었다.가쁜 숨소리가 떠도는 동굴안에는 포만감에 젖은 행복한 암수한쌍이 있었다.잠시후 승일이 담배를 피우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침대에서 시작된 섹스는 그들을 바닥으로 까지 이끌었었다.방문을 나서자 재옥도 뒤따라 나왔다.그들은 베란다에 앉아 담배를 아주 맛있게 빨아 당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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