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기나긴 날들(그때를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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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일기 2011. 9. 27. 19:18

 

 

초가을 하늘은 맑고 높기만 했다.그래도 서울을 조금은 벗어나 있다고 별들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재옥이 갑자기 별똥이다 하며 승일을 툭 치는 통에 승일은 하늘을 바라보며 빠졌던 상념 에서 벗어날수 있었다.

"별똥별을 보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 진다지요"

재옥의 어린아이 같은 물음에 승일은 미소 지을수 밖에 없었다.

"그래,재옥이는 무슨 소원을 빌고 싶은데"

"음 지금 같이만 나를 행복하게 살수 잇게 해달라고 빌고 싶어요,지금이 너무 좋아요,남의눈을 피하지 않아도 되고 승일씨가 듬직히 옆에 있어주니 좋고"

승일은 재옥의 그말이 가슴을 찔러옴이 느껴졌다.승일의 마음에 특별한 감정은 없지만 그저 여자로 다가오는 성이와 미숙을 알게 된다면 재옥은 지금 같이 행복을 말할까,하는 의문이 들었다.또하나 윤사장 문제는 어떻게 생각 되는지 궁금햇다

"혹시 옛날 윤사장 하고는 연락이 되나?"

승일의 물음에 재옥이 잠깐 움찔하는듯 했으나

"아니요,연락하고 싶지도 않고 그사람에 대해서는 알고 싶지도 않아요.그저 지금이 가장 행복한 시간들이에요"

재옥의 단호한 대답에 승일이 안도감이 드는것은 승일이 자신이 생각해도 이상한 일이엇다.승일도 지금의 생활에 불만이 없엇다. 재옥이 용돈도 챙겨주고 돈벌라는 소리도 안하니 좋기는 했지만 그래도 무언가 재옥을 도와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수 없었다. 승일이 마누라와 생활을 할때도 돈을 벌라는 소리는 하지 않았었다.그래도 생화이 주는 중압감에서 벗어 날수는 없었다.그압박감을 피하기 위해서도 술을 마셨고 자신의 신세를 비관 하면서 술을 마셨었다. 승일에게 있어서 술은 피난처 였던 것이다. 그꼴을 보지 못한 마누라는 그를 정신 병원에 입원 시켜 버렸던 것이다.처음 몇일은 낯선 환경에 답답함과 두려움을 느꼈었지만 곡 적응을 했었다.그리고 퇴원후 에 다시 술을 마시자 영원한 안녕을 해버렸던 그의 마누라 였다.그때부터는 아이들도 찾지 않았던 그였기에 삶자체가 멀리 남의 일이었다.재옥을 만나고 부터 다시 삶속으로 돌아온 승일은 안정감 속에서도 자신이 해야할 일들을 생각이나마 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다시 침실로 들어온 그들은 아주 달콤한 잠속으로 빠져 들었다.

 

아침겸 점심겸 식사를 마친 재옥이 집을 나서자 승일도 산책길로 나섰다.길에서 마주치는 사람중에는 가벼히 눈인사를 주고 받는 사람들이 생겼을 만큼 사람들을 피하지 않는 승일이 되어 있었다.승일은 한참을 걷다가 냇가 끝에 있는 벤치에 앉아 담배를 빼어 물었다.푸르스레한 담배 연기가 승일의 입에서 흘러 나와 대기중에 흩날렸다.제법 가을맛을 내려는지 나뭇잎들이 한잎두잎 바람에 날리고 있었고 하늘은 높고 푸르기만 했다.재옥과 지낸시간도 많이 흘러 있었다.초여름 냇가에 번지던 푸르름이 이제는 서서히 옷을 벗어 가고 있는 것이다.그때 승일의 눈에 뜨이는 한사아람이 ,여자가 있었다. 저멀리에서 승일이 앉은 벤치 쪽으로 다가오는 여자는 성이 였다.성이는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승일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성이도 승일을 보고는 놀라는 기색이엇다. 성이가 어제 자신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 했던 부분들이 생각나고 성이와 미숙을 생각하며 재옥과 격렬한 섹스를 나누었던 순간이 떠올라 승일의 얼굴이 공연히 화끈 거려왔다.

"여기서 뭐하세요?"

"성이구나,바람좀 쏘이고 있었지.그런데 성이는 이시간에 여기는 웬일이지?"

승일의 물음에 성이는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오늘은 볼일이 있어서 하루 쉬기로 하고 시장에 좀 다녀 왔어요, 아저씨 한테 미안해서 그냥 아저씨 옷가지를 하나 샀는데 어떻게 전해 드릴까 걱정 했는데 마침 잘되었어요,저랑 같이 가요"

성이의 말이 당혹 스럽기는 했지만 순순히 그녀의 말에 따르기로 했다.그들은 벤치에서 일어나 산밑으로 돌아가는 길로 들어 섰다.승일은 다름 사람들의 눈을 피하고 싶어서 였고 성이는 호젓한 길을걷고 싶어서 였으니 은연중에 두사람의 마음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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