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인가
별인/ 최 원 덕
하늘을 원망해도,
혹여나 하늘이 찢어질새라 조심히 날려버린 돌멩이 하나
한점의 흔적도 남기지 않고
풍덩하고 떨어지는 소리도 없이
깊고 푸른 하늘에 빠졌나
보다
새벽을 달구던 매미 소리는
선들한 바람따라 가버렸을까
풀숲에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은근한 적막을 헤집고 있다
가을은 가을인가 보다
태양은 성나 붉은 얼굴로 오늘도 이렇게 버팅기는데
들판은 원망도 하지못하고 누렇게 시들며 타들어간다
가을은, 너도나도 모르게 슬며시 와서
차가운 겨울날을 두렵게 하여
다시 못볼 봄날을 그리게 한다
2024 . 9 . 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