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마음

고독

광인일기 2024. 9. 23. 02:08

고독

         별인/ 최 원 덕

지쳐버린 외로움이 굳어지면서
검푸른 이끼에 덮이고 있다

떠난사람과
남겨진 사람 사이를 떠도는
싸늘한 적막과 잿빛 우울

사랑이 떠난 자리를, 사람이 떠난 자리를 채우는 공허속 길고 긴 한숨

우리를 웃음짖게 하던 사람은
사랑과 함께 가버리고

남겨진 외로움은 설움에 젖어
단단히 굳어가며
고독의 검푸른 이끼에 덮이고 있다

24  .  9  .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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