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마음

상흔의 계절

광인일기 2024. 10. 7. 02:58

상흔의 계절

          별인/ 최 원 덕

계절의 꼬리를
무참히 짓밟은 비와 바람이
지겨운 더위를 데려갔는지

따스함이 정겨운
서늘한 시간들 속에
나풀대던 잎들도
초록을 잃어가고있다

비바람에 찢기고
구멍뚫려 아픈 이파리들이
계절의 설움에 흐느끼는데

빈가슴에 파고들 세월을 어찌 하려나
피멍든 쓰라림을 어찌하려나

양지녘에 웅크리고
상처를 더듬거릴 아픈 시간이
문을 열어 말없이 반기고 있다

2024  . 10 .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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