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빗자루질을 하는 재옥을 바라보다가 대걸래를 집어들고 재옥의 뒤를 따랐다" 놔두세요" "청소시키려고 데려온거 아닙니까?" "ㅎㅎㅎ아니예요,그냥 두셔도 되는데" 바닥을 쓸고 닦고 난후에 주방에 들어가 이것저것 위치를 바로 잡아주고 구석구석 치워내고 물건들의 자리를 다시 잡아 주었다. 물론 쓰.. 소설----기나긴 날들(그때를 잊지말자) 2011.08.18
32 사랑이라는 표현이 우스웠다.섹스라는 표현이 자연스러울텐데 아이들 성교육이니 뭐니 하면서 아우성 칠때 섹스라는 표현 대신에 사랑을 나눈다는 표현을 하기시작 했던것 같다. 동물의 왕국에서도 사랑이 넘쳐나고 인간들의 모텔에서도 사랑이 넘쳐나는 살기좋은 대한민국이 되었다.인간이나 동물.. 소설----기나긴 날들(그때를 잊지말자) 2011.08.17
31 늦은 식사를 마치고 재옥과 승일은 손을 맞잡고 집을 나섰다. 날씨가 좋았다.바람도 살살 부는것이 끈적거림이 생기지도 않았다. 자연스레 발길이 냇가로 옮겨지는 가운데 재옥이 말했다 "승일씨 부인은 어떤 사람이었어요?" "그사람은 그냥 현모양처 라고 표현하는 그런 사람이었어요.지방대학을 나.. 소설----기나긴 날들(그때를 잊지말자) 2011.08.16
30 술잔이 몇차례 돌아가자 재옥이 콧노래로 크레멘타인을 흥얼 거렸다..넓고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한채.... 슬픈 정경이 그려지는 노래를 콧소리로 흥얼대고 있었다. 그녀의 눈가에 이슬이 맺히는 듯 했다. "승일씨 나 한번 안아 줄래요"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가만히 안아주고 싶은 충동을 느끼고 .. 소설----기나긴 날들(그때를 잊지말자) 2011.08.11
29 문을열고 그녀의 동굴로 들어갔다. 어둡고 낯선 그녀의 동굴에서는 은은한 향내가 풍기고 있었다.아마도 여인의 향기가 아닐까? 전등 스위치를 찾아 불을 켜자 동굴이 아늑하게 다가왔다. 그대로 소파위에 누운채로 시계를 보니 10시30분을 가르키고 있었다..어둠이 주는 아늑함을 만끽하기 위해서 다.. 소설----기나긴 날들(그때를 잊지말자) 2011.08.10
28 그녀의 억지로 가방 푸는 일을 그녀에게 맡겨놓고 소파에 앉아 TV화면을 바라보고 있는 승일에게 속옷 까지 전부 벗고 샤워나 하라는 말을 듣고 욕실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녀는 문밖에서 속옷들을 내놓으라고 했다. 승일은 세탁기를 돌리려는 줄만 알고 속옷을 내놓고 아무생각없이 가벼히 샤워를 하.. 소설----기나긴 날들(그때를 잊지말자) 2011.08.08
27 핸드폰을 꺼내들고 단하나 입력되어있는 번호를 눌렀다. 약간의 멜로디가 이어지고 곧이어"여보세요" 하는 재옥의 목소리가 들렸다. "접니다.오늘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정말이요," "예 지금 나가려고요" "짐은 많나요" "아니요" 가방 하나 뿐입니다" "알았어요 지금 냇가 쪽으로 나오세요" "알았습니.. 소설----기나긴 날들(그때를 잊지말자) 2011.08.05
26 그것이 얼마나 아프고 슬픈 작업이라는 것은 당사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충분히 알수 있었다. 한사람을 지운다는 것,마음속에서 떠나보낸다는것, 영원히 지워 버린다는 것, 오죽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지만 편안한 기분은 되지 못했다. 머리가 어지러웠다. 아마도 아내 역시 그를 그렇게 지우려 했었다.. 소설----기나긴 날들(그때를 잊지말자) 2011.08.04
25 준비된음식을 식탁에 차리고 나서야 그를 식탁에 불러 앉힌 그녀는 익숙하게 소주병을 따더니 "우리의 집들이 기념입니다" 하며 한잔을 내게 권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등뒤로가서 그녀를 가볍게 끌어 안았다. "모르겠습니다.이래도 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원하는 거예요.그냥 내.. 소설----기나긴 날들(그때를 잊지말자) 2011.08.03
24 벨소리 아니 소음에 잠이 깨었다. 평소에도 아침을 거르는 승일 이기에 누구도 그를 깨우거나하는 귀찮은 일을 하지 않았다. 책상위에 두었던 핸드폰이 울리고 있었던것이다. 어색한 몸짓으로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여보세요" 애띤목소리의 주인공은 재옥이었다. "일어 나셨어요" "예 벨소리에 깨었.. 소설----기나긴 날들(그때를 잊지말자) 2011.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