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전화 주실거죠. 내일은 우리 가게에 놀러 오세요. 제가 대접할께요." "알았어요,내일 전화드릴께요" 내일을 약속하며 재옥이 등을 보이자 승일은 잠시 그자리에 머물며 어느새 불어난 진흙빛 물살을 바라보면서 담배를 빼어 물었다. 술기운이 서서히 온몸에 퍼져가고 있었고 한잔 이라도 더 마시고 싶.. 소설----기나긴 날들(그때를 잊지말자) 2011.07.31
22 그녀는 말없이 내리는 빗방울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옆모습에서 왠지모를 연민이 느껴졌다,혼자살기에...술집을 하기에....말없이 빗방울을 바라보던 재옥이 문득 입을 열었다. "앞으로 나하고 사귀어 보실래요"'그녀의 목소리에 물기가 느껴 졌다. "나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요, 그냥 옆에만 있.. 소설----기나긴 날들(그때를 잊지말자) 2011.07.30
21 혼자사는 여자, 그말이 가슴을 후리고 지나갔다. 혼자라는것, 외롭다는것,그의미를 알고 있는 그였기에 그녀를 바라보는 눈길에 당연스러운 측은함이 배어들었으리라, 그런그를 바라보며 재옥이 말했다. "왜요?불쌍해요?" "무슨말을...아무리 그래도 혼자라는 말이 가슴을 아프게 하네요" 그의 눈을 물.. 소설----기나긴 날들(그때를 잊지말자) 2011.07.29
20 약간은 흐린 날씨가 마음에 걸렸지만 믿지못할 일기예보 따위는 뒤로 하기로한채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슬기가 약간 남아 있는 풀잎들이 스치는 산길에는 속삭임이 있었다. 자연의 속삭임,알지 못할 곤충들의 속삭임, 그속삭임속에 그의 심장이 빠르게 뛰고 있었다. 중턱에서 재옥에게 쉬어가기.. 소설----기나긴 날들(그때를 잊지말자) 2011.07.28
19 그녀는 손에 쥐고있던 핸드폰을 승일에게 내밀었다. 얼결에 받아든 핸드폰을 어쩔줄 몰라하는 그에게 "앞으로 이핸드폰을 사용하세요,내이름으로 개통한 것이니 부담가지지 말고요" 이미 분실해버린 핸드폰을 다시 만들 생각도 하지 않고 있던 그였다. 연락할곳도 연락이 올곳도 없다고 생각하고 그.. 소설----기나긴 날들(그때를 잊지말자) 2011.07.27
18 혼자 있으면서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했었다. 역시 답은 나오지 앟았다.그것은 아마도 아직도 사랑을 해보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이성에 대한 사랑을 말하는 것이다. 아이들을 둘이나 낳아준 아내 이지만 사랑을 해서 결혼을 했다기 보다는 여자이기에 결혼을 했다는 것잉 .. 소설----기나긴 날들(그때를 잊지말자) 2011.07.26
17 "윤"과 몇잔이나 주고 받았는지 모를 정도 였다. "윤"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여자를 믿습니까?" 갑작스런 질문에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이 사내가 지금 무슨 이유로 그런 물음을 하는 것인지 도대체 그가 여자를 믿고 있는지, 아니면 믿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조차 생각나지 않았다. 그때 재옥의 얼굴.. 소설----기나긴 날들(그때를 잊지말자) 2011.07.25
16 어떻게 일주일이 지나갔는지도 몰랐다. 오랫만에 기다림이라는 것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지내다보니 벌써 한주일이 다가고 약속날이 다가와 있었다. 아침부터 부산을떠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아버지의 눈길을 피하며 밥상을 떠나 부지런히 집을 나섰다. 냇가까지는10분여의 거리이기에 조금일찍 .. 소설----기나긴 날들(그때를 잊지말자) 2011.07.24
15 오랫만에 오랜시간 운동을 해서인지 그의 몸은 말그대로 파김치가 되어있었다. 옷을 벗어 놓고 한바탕 차가운 물을 뒤집어쓰고나자 정신이 더욱 맑아 지는듯했다. 옷을 갈아입고 동굴로 들어온 그는 상념에 잠겼다. 재옥에 대해서 아는것이 전혀 없다는 것도 그렇고 자신이 그에 대해서 묻지 못한것.. 소설----기나긴 날들(그때를 잊지말자) 2011.07.23
14 땀도 흐르지 않았다. 초여름을 알리는 매미울음 소리만 가득한 산길을 천천히 걸어 내려오면서, 아니 재옥이 주는 삶의 소리가 그를 다시금 삶속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었다. "어머 이땀자국좀 봐" 재옥이 승일의 등에 얼룩진 소금기를 가르키며 웃음기 머금은 소리를 했다. "빨래해줄 사람도 없는데".. 소설----기나긴 날들(그때를 잊지말자) 2011.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