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좀해 이가시나야" 집을 울리는 마누라의고음이 귀에 거슬린다.
경상도 여자들 특유의 억양은 친정을 떠난지 햇수로 20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변함이 없다.
"이사람아 당신부터 운동좀해"
나의 한마디에 이놈의 여편네가 한술더뜬다.
"당신이 애 데리고 나가서 줄넘기라도시켜"
살쪄서 큰일이라고 입에 달고사는 사람이 딸아이 살찌는것이 걱정인가보다.
내가 보아도 살이 찌기는 찐모습이다.
그래도 골격이 좋아서 외견상 아주그렇게 흉할정도는 아닌 마누라는 스스로가 불편한지
매일 살이쪄서 큰일이라고 입버릇처럼 되뇌인다.
입으로만 그러면 무엇하리
마음 다부지게 먹고 시간을 투자해서 운동을 하는것이 최고인것을
하기사 시간도 투자하고 돈도 투자 해본것이 한두번인가
다이어트식품이라나 그런것부터 시작해서 헬쓰다 수영장이다 ,
하면 뭐하나 ,열흘을 넘기지 못한다.
엊그제도 수영복을 사들고와서는 조금만 살을 더빼고서 수영장에 다닌단다.
비만에서 오는 성인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되니 모두들 다이어트에
신경을 쓰고 살찌는것을 두려워한다.
언제부터 살찌는것이 이렇게 걱정스러운일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내가 어릴적에 어른들은 아이들 살찌게 하려고 마음을 많이쓰셨던 것으로 생각된다.
군대를 가기위해서 병무청에서 신체검사를 했을때의 내몸무게는 47.5Kg
놀라운 몸무게를 가지고도 나는 꼼짝없이 군대를 가야만 했었다.
그런데 중3짜리 딸아이가 그당시의 내몸무게를 넘어서려하니 걱정이 안될수는없다.
어미의 유전자를 많이도 물려 받은 모양이다.
내가보기엔 그저 않좋은건 모두다 어미를 닮는것같다.
옛날의 어머니들을 기억해보면 지금같이 살들이 많이 찌지 않았던것같다.
나름대로 현대의 사람들이 살이찌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의외로 이유는 단순하다.
그것은 문명의 발달이다.
기술의 발달은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었고 그로인해 사람들의 움직임을 극소화 시켜나가고있다.
어린시절을 생각해보면 학교를 가기위해서도 먼길을 걸어야했고 집안일 한가지를해도
사람이 직접 에너지를 사용해야만 했던것같다.
그렇다보니 살이찔 여유가 없었으리라.
다이어트를 위해서 이것저것 할필요가 없는 것같다
되도록이면 자연식을 하고 기계의 힘을 탈피해서 생활을 해나간다면
그렇게 살이쪄서 고생하는 일은 없을것 같다.
지금의 생활에서 조금씩만더 움직여보라 그리하면 살의 공포에서 해방될수 있을것이다.
아무래도 마누라와 딸래미 끌고나가서 운동을 시켜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