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병원가는길에서

광인일기 2008. 5. 30. 00:09

일주일 전에 예약한 병원에 가기위해서 아침부터 서두르려니

네명의 가족이 비슷한 시간대에 움직이게 되어 번거롭기 그지없다.

차례로 집을 빠져나가고 마지막으로 집을 나서서 담배를 한대 물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 발길이 가볍지만은 않고 찝집하기만 한것같다.

어제도 늦게까지 잠을 못자다가 아침에 일찍 움직이려니 머리도 맑지 않은것 같다.

 

버스로 전철역까지 가서 전철에 오르니 아홉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제법사람들이 붐빈다.

내위치를 찾고 주위를 둘러보니 많은 사람들이 휴대폰을 이용하여 문자를 주고 받거나

DMB폰을 이용하여 동영상을 즐기고있다.

문명의 이기를 최대한 즐기고들 있는것이다.

몇사람은 손에 책을 들고있는모습도 보인다.

그러고 보니 내손이 빈손인 것이 아쉽다.

 

문자 메세지를 주고 받는 젊은 녀석의 모습에 속으로 감탄사를 연발한다.

시선은 다른곳에 있어 핸드폰 문자판을 보지도 않는 채로 열심히 문자를 작성하는 모습은

가히 묘기대행진 수준인것같다.

우리는 문명의 이기들을 착실히 즐기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것이 내손에 없을때 느끼는 자유로움은 알지 못하고 , 알려고 하지도 않는것같다.

 

누구나 핸드폰을 사용하면 그 사용료를 지불하게된다.

그사용료는 어떤이에게는 하루의 노동의 대가가 되기도하고 반나절 노동의 대가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단지 핸드폰 한대만 가지지 않아도 우리는 하루를 노동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매일 휴일이 적다고 아우성을 치지만 막상 핸드폰을 버릴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다.

 

모든 것이 마찬 가지인것  같다.

모두들 모자라니 더달라고 아우성을 치면서도 자신의 편안함을 위해서 한가지를 버릴 생각들은 하지 않는다.

그래서 매일 불만의 소리들만 터져 나오는 지도 모르겠다.

한가지를 버리면 한가지가 자유로와 지는 것같다.

모두들 자기것을 조금만 버릴수 있는 마음 가짐을 가진다면 우리사회가 이렇게 각박 하지만은 않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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