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흐린 날씨에도 산책길을 나서니
손에 우산을 들고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있고
하늘에서는 간혹 천둥소리가 귓전을 울렀지만 까짓것 하는 마음으로 걸음을 계속하여
뒷산 초입에 다다르자 결국하늘에서는 비가 쏟아지기 시작해서
나무 밑에서 잠깐을 머물다, 거센 빗줄기에 비맞을 각오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나니 하늘에서는 비가 멈추어있다.
열받는다.
평소에는 틀려서 욕을 먹던 일기 예보도 이럴때는 잘도 맞는다.
천둥소리가 요란하니 이상하게도 모골이 송연해짐을 느낀다.
생에 미련이 없기에 그리 죽음 따위는 두려워 하지는 않는데
어저면 인간 머릿속 깊은 곳에 자리한 자연에 대한 공포 일것이다.
그공포를 극복하고자 인간은 자연과의 투쟁을 계속해 왔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은 자연을 영원히 이기지 못하는것 같다.
미얀마 에서의 태풍해일 중국에서의 지진
이런것들이 벌써 몇일 사이에 몇일 간격으로 찾아온 가까운 이웃나라에서
발생한 자연의 저주인것이다.
일기예보 하나 정확히 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 인간의 한계이다.
그러면서도 우리인간들은 자연을 우습게 대하는 것이다.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그저 인간의 조그마한 편의와 쾌락과 금전을 위해서
두번 다시는 주어지지않을 자연이라는 보물을 훼손하고 낭비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자연을 대함에 다시한번 경외심을 가지고 대함이 필요할것 같다.
그저 아끼고 사랑하는 차원을 떠나서 경외의 대상으로 까지 승화 시켜야 할것같은
마음이 오늘은 나를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