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편지-친구에게-

광인일기 2008. 6. 5. 00:07

친구여

지금 내가있는 곳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네.

자네가 있는 곳은 어떤가.

 

오늘은 아침 산책길이 그리 즐겁지 않았네

비라도 올듯한 하늘도 하늘이지만

내가 메스컴을 통해서 대한 뉴스에 더욱 마음이 흐려졌다네

 

일국의 대통령 이라는 사람의 입에서 국민들의 눈높이를 몰랐었다고,

국민들에게 죄송 하다고.  하는 말속에서 나는 슬펐다네.

국민들의 눈높이 하나 제대로 모르면서 어떻게 감히 국민들을 앞에서 이끌겠다고 

대통령 자리에 나설 수 있었는지,

그러니 내놓는 정책마다 우리네 민생과는 거리가 먼 정책들을 쏟아내었지 하는마음,

그나마 지금이라도 다시 생각을 고쳐먹고 자신이 속한 집단만을 위한 정책이 아닌

대다수 국민들을 위한 정책을 만들어 내면 좋으련만

나는 그것 마저도 믿을 수 없다네.

 

우리가 수많은 경영자들을 만나면서 느꼈던 좌절감,

그것은 그들만의 사고방식을 깰수 없다는 한계의 벽 이었을거네.

근로자들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생각만이 옳으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어떠한 희생에도 눈돌리지 않는것이 그들이 아니었던가.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대다수가 그랬었지.

 

60-80년대의 사고방식에서 탈피치 못하고있는 그분들의 머리속에 국민들은

단지 자신들의 의지에따라 끌려다니는 존재, 이상의 것은 아니지,

마치 장기판의 말들과 같이.

그래서 우리 국민들은 아무리떠들어 봐야 소용이 없는것 같다네.

 

나는 절대 안찍었다. 그럼 누가찍었을까.

우습지.

이런 현실에서 우리가 해야 할일이 진정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싶네.

자네도 내게 좋은뜻 전해주면 좋겠네.

건강하기 바라네.

 

2008. 6. 4.

친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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