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실개천 물소리

광인일기 2008. 6. 20. 00:05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귓속을 파고든다.

답답한 콘크리트 공간을 벗어나는 시간

산책길옆 작은 실개천,

그야말로 실같은 개천이다.

아파트 단지 사이를 관통한 작은 물흐름

산위에서 흐르는 물을 한곳으로 모아내리게 한것인데

어제 제법 내린 비로 인함인지 물흐르는 소리까지

졸졸 거리면서 흐르고있다.

한줄기 물흐름에서도 이렇게 마음이 편안함과 즐거움을 느끼건만

왜 우리주변에서는 이리도 많은 아름다운 풍경들이 사라져 가는지,

산으로 들어서니 온통 푸르름이 빛을 낸다.

방금 목욕을 마친 아이들의 산뜻함같은 싱그러움이

나무에서도 잡초들에서도 한껏 묻어난다.

푸르다 정말 산뜻하게 프르다.

잠시 걸음을 멈추니 나무위를 부지런히 오가는 작은 다람쥐가 보이고

숲속에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 어떤 동물인가 싶어 눈빛을 모아보니

산까치 한마리가 종종 걸음 치고있다.

자연이다. 이자연 속에서 만이 내가 지금 살아있음을

그리고 숨쉬고 있음을 절감한다.

작은 콘크리트 공간에서 벗어나서 잠시나마 자연으로 들어가는 시간

이시간 나는 한번쯤이라도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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