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7월이가는소리

광인일기 2008. 8. 1. 01:18

7월이 나를 8월로 등떠밀며 조용히 지나가고있는 밤이

뭔지모를 서글픔속으로 이끌고있다.

머릿속은 온통 음악소리들로 가득차고,

그속에서도 하나의 소리는 더욱 또렷히 나를 자극한다.

 

처제가 아이들을 데리고 온덕분에 시끄러웠던 낮시간도 뒤로한채

거친 숨소리를 내뿜으며 잠을 이룬 마누라,

옆에는 딸아이와 조카가 다정하게  만화 영화를 즐기고있다.

 

올해도 반이 지나가 버렸다고 아쉬워하던 시간들이 엇그제 같은데

시간이라 불리는 괴물은 벌써 7월 마저도 잡아먹어 버리고

8월이라는 새달의 문을연다.

 

지난 시간들을 돌이키며 내가 해온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본다. 없다,

내가 이룬것이 없다.

이루어 가고 있는 것은 있다.

나와의 약속의 시간들, 그것은 아직도 많은 시간들을 남긴채로

내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누구에게도 부정치 못할 많은 세월의 흔적들이

내얼굴에 상흔보다 깊이 새겨지는 시간속에서

나는 무엇을 배우며 살고있는 것일까?

 

나는 신을 믿지않는다.

하지만 언제나 내가 힘들때 찾는것은

우리에게 신이라고 불리워지는 모습을 한것들이다.

 

시간의 흐름속에 멈추어서고싶다.

돌리지 못할시간이라면, 멈추어 세울수 만이라도 있다면,

멈춘 시간위에서 지금 이순간의 삶을 노래하고싶다.

 

지난 시간들을 생각하며 회한에 잠기기보다

지금 이순간의 나의 모든것들을,

멈춰진 시간위에서 즐기며 사랑하고싶다.

 

해가 떠오를 아침을 생각해본다,

너희들은 나를 벗어날수 없다고 8월의 새로운 날들을 비추며

인간을 조롱할 태양을 생각하며 어둠을 사랑하고자 해본다.

 

그러나 쉽지않다.

나는 어둠을 사랑할수 없나보다.

밝음속에서 살고싶은 어두운나.................................

 

나는 이렇게 8월을 여는밤에 홀로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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