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개밥먹고 개가된사연

광인일기 2008. 8. 4. 01:30

시간의 흐름속에 몸을싣고 조용히 이밤을 즐겨(?)봅니다.

세월흐름 속에서 밤을 벗삼는 시간들이 많았던것 같군요

어쩌다 밤을 벗삼게 되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하다못해 군대 까지도 경계부대에 배치되어  밤에 보초근무를 하고

낮에는 취침을하는 생활을 했으니......

이야기가 나온김에 군대시절 에피소드를 한토막 펼쳐볼까합니다.

 

경계부대에 대해서 아시는 분들이야 아시겠지만

제가 근무한 부대가 경계부대 이다보니 군견과 관리병사인 군견병이 파견나와 있었지요

어느날밤 군견병이 제게 손짓하더니 조용히 술한잔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술이라면 말술을, 지고는 못가도 마시고는 간다고 자부하던터에

어찌 그렇게 달콤한 유혹을 거부할수가 있었겠습니까

드디어 군견의 호화(?)로운 집옆에서 소주병과 통조림 깡통을 손에든

군견병과의 만남이 있고

소주병을 까재끼고 병나발을 불고나니 군견병은 통조림을 따서는 안주라며 내놓더군요

 

마치 소세지 같은것이 깡통안에 들어있었기에 무슨고기인지 궁금한것이 인지상정,

"무슨 통조림이냐"는 나의 물음에 군견병은 즉답을 안하고 소주를 벌컥벌컥 들이키고는

통조림의 내용물을 맛있게 먹지뭡니까

궁금함에 통조림 깡통을 들고 보니까 우리나라 글들이 아니기에 알아먹을수는 없고

알수있는 것은 무섭게 생긴 세파트가 그려져 있다는것 뿐이었습니다.

 

드디어 군견병이 입을 열고는 개사료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지금같이 애완견이 흔하지 않던 시절이기에 개사료를 구경하기도 어려웠으니.....

그런데 말입니다.나는 그개사료를 먹고 싶지가 않았지만

안먹을수가 없었습니다.

나를 접대(?)하는 사람이 맛있게 먹는 음식을 내가 못먹겠다 할수가 없었지요

군견병은 내게 자신들(군견병들)은 개사료를 술안주로 사용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개밥을 안주삼아 술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처음 입에 넣었을때의 찝찝함, 구토증,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습니다.

어차피 술기운은 안주를 가리지 않게하더군요.

그래서 좋은(?) 술자리의 추억을 하나 소장하게 되었답니다.

 

저는 사람이 개밥을 뺏어먹었다는 말을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방이 무엇을먹든 상대방을 배려한다면 비난하지 말아야 할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보신탕의 계절이기에 문득 그때 생각이 났는지도 모릅니다.

어쨋든 밤은 요상한 상황을 연출하는 모양입니다

이렇게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나 주절거리게 만들고,....

 

어쨋든 그때 먹었던 개밥의 영향인지 저도 가끔씩은 개가되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아직 개만도 못하다는 소리는 안들었으니 그를 위안 삼을 뿐입니다.

 

 

 

 

 

 

'삶속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검  (0) 2008.08.06
홀로가는길  (0) 2008.08.05
실개천에 발을 담그고  (0) 2008.08.04
  (0) 2008.08.03
매미의 일생처럼  (0) 2008.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