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놈은 보충수업 관계로 밤 12시가 넘어야 집에 돌아오니
자연히 저녁식사 자리에는 곰탱이 같은 마누라와
토끼 같은(토끼가 너무크다) 딸아이 만이 같이한다.
마누라는 골뱅이를 해먹는다고 마트에 들러서 오는관계로 늦은 귀가,
배고픈 토끼는 라면을 끓여서 혼자서 저녁을 해결했다.
골뱅이가 맛있게 요리되고 나와 마누라가 식탁에 앉으니
딸아이도 한입만 하면서 끼어들고 새콤 매콤한 골뱅이맛에
한입이 두입 되고를 반복하다가 보니 식탁에 퍼질러 앉고만 토끼....
친구가 내일부터 밥이 모자라서 빵을 가지고 온다고 하면서 하는말....
학교에서 남학생들과 여학생들이 한달을 반으로 나누어서 급식당번을 한단다.
그런데 요놈의 남학생들이 당번을 하면 밥을 아주 쪼금 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밥을 더달라고하면 남학생들이 놀린다나....
그보다 더한것은 딸아이가 당번을 할때는 넉넉하게 배식을하고 모자라면 식당에가서
더 가져다가 아이들에게 주는데 다른 아이들, 특히 남학생들이 하면은 그렇지 않다고
억울해 한다.
거기에 한술 더떠서 남학생들은 학교에서 노는(깡패?)아이들은 알아서 듬뿍듬뿍 챙겨주면서
약한 아이들은 무시 한다는 것이다.
씁스레했다.
사회에 나가면 그보다 더한 위계질서 속에서 살며 비굴해 지기도 하는데
아직 피지도 않은 꽃봉오리들이 그렇게 비굴하게 힘에 굴복한다는것이
아이들이 자기소신대로 말하고 행동하지 못하는사회의 앞날이 어떨까
생각해보면서 수저를 내리는 저녁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