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촉촉히 대지를 적시고있다.
덩달아 기온도 조금은 내려간듯하여
반팔에 반바지 차람인 나를 움추러 들게한다.
어른들은 가을날에 비가오면 "나락을 언제 말리려나'하는
걱정을 하고는 했던것같다.
곡식들이 여물기 위해서는 비 보다는 따가운 햇살이 필요하니 그러셨으리라
그런데 지금의 나는 저 가을비를 대하며
낭만을 생각하는 나이가 되어있다.
가을비 우산속..같은 대중가요의 가사도 생각이나고..
여름에 내리던 비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오늘의 비
어쩌면 저빗속에서 추위에 떨지 않음이 다행인지도 모른다.
밖에서 떠도는 사람들 ,집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아니 튕겨나가
왜 이런 생각이 드는지는 모르겠다.
그만큼 처량라게 느껴지는 비인가보다.
토요일, 무료하다.
다들 자기 일에 바쁜 가족들, 아무것도 할일이 없는 나
차차리 비라도 많이 오면 좋을 텐데
가을비는 그렇게 내려 주지를 않는다.
그저 사람들이 한기를 느낄만큼
외로움을 느낄 만큼만 내리는 가을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