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아버지

광인일기 2008. 9. 22. 00:01

아버지,

내가 아버지 소리를 듣게 된지도 오랜 시간들이 지났다.

어른들은 항상 말씀하셨다.

너도 장가가서 꼭 너닮은 자식 낳아서 키워보면 부모마음이 어떤지를 알수 있을거라고

불행하게도 나를 닮은 자식을 보지는 못했다.

그만큼 나는 심했었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래도 속이 상하는 경우는 많이 당한다.

그러할진데, 스스로 생각해도 편치 않은 시간들을 나로 인하여 살아온

부모님의 마음고생 몸고생이 얼마나 심했을지는 가히 짐작이 된다.

오늘나의 생일 미역국을 먹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밤을 주우면서 떠오른 아버지 모습 때문인지.

이제는 더이상 사회생활을 못하시는 아버지가 생각이 난다.

밉던 곱던 아버지라고 생각을 했던 시절도

그래도 아버지 용돈을 챙겨주던 시절도

내가 아버지를 닮았다고 생각하는 지금의 시간도

아버지는 항상 우리곁에 몸을 계셨다.

차라리 없었으면 하는 시간들도 있었을 만큼

나의 성격 형성에 많은 영향을 끼친 분 이시다.

지금, 어머니에게 항상 질수 밖에 없는 아버지를 보면서

세월이 무상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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