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에서

비가오나보다

광인일기 2008. 10. 11. 00:04

컴퓨터 앞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아니, 이제는 집안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내가 담배를 피우는 곳은 두곳

베란다와 화장실이다.

마누라는 담배를 끊으라고 말은 하지만

그래도 담배를 사놓으라고 하면 한보루씩 사놓는다.

하루에 반갑으로 줄였던 담배는 언제 부터인가 다시 원위치

아마도 컴퓨터에 집중하면서 부터 인것같다.

그래도 어쩌리

너무 오랜시간 굳어버린 습관

그리고 버리기 싫은 습관인 것을

담배를 피우려 베란다로 나가니

내려 보이는 길에 물자국이 선명하고

우산을 쓰고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든다.

우산들을 바라보며 담배연기를 뿜어내면서

스스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배가된다.

담배를 끄고도 베란다를 떠나지 못한다.

마음을 다잡고 들어와

분무기를 찾아들고 화분에 물을 살짝 더해준다.

꽃들을 바라보면서

너희들은 내가 집안에서 담배를 안피울때 왔기에

이나마 싱그러움을 유지하는 복을 받았다고

마음으로 속삭여 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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