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 4

잔재

잔재 별인 / 최 원 덕 활활 타오르는 불꽃 속에서 연기되어 흩어진 지난 세월이 재가 되어 날아간 그 시간들이 하늘에 오르다 오르지 못해 흘러가는 구름이 되었나 보다 잡으려 해봐도 잡을수 없는 하늘에 떠가는 회색구름이 구름에 가득 담긴 그순간들이 혹여나 비를타고 오지 않을까 내리는 빗방울을 움켜 잡아도 차가워 무심한 빗방울들은 손바닥만 적시고 달아나 버려 순간의 추억들만 남겨 놓는다 불꽃속에 가버린 꿈같은 세월 시간들이 남겨놓은 추억들만이 혼탁한 머리속에 가득히 남아 하얗게 하얗게 빛바래 간다 2024 . 8 . 26 .

내 작은 마음 2024.08.26

민초

민초 별인 / 최 원 덕 들판에 피어난 고개숙여 숨죽인 꽃봉우리가 메말라 비틀리는 저풀잎들이 불타는 태양을 찬양 하려나 사랑의 열기라 할수 있을까 구름이라도 한점 멈추어주길 빗줄기 시원히 퍼부어주길 무심한 발길들 멈추기 만을 소리없이 깊이 깊이 염원만 할뿐 하루가 버거운 지친 삶들이 삶을 즐거웁다 노래 하려나 사랑을 아름답게 노래하려나 무거운짐 짊어진 달팽이 따라 선홍빛 땀방울 떨구어가며 하루하루 바닥을 기어서 갈뿐 편안히 쉴수있을 그곳을 향해 숨멎는 그날까지 기어만 갈뿐 말없이 묵묵히 기어만 갈뿐 무심한 발길질을 피하기 만을 짓밟히지 않기만을 기도 하면서 24 . 8 . 19 .

내 작은 마음 2024.08.19

실명

실명 별인 / 최 원 덕 빛이 쏟아졌다 하늘을 떠난 별이 눈에 들어와 눈동자를 태우고 하얀빛만 남겨주었다 별빛만 따라가는 맑은 하늘이 어쩌다 마주한 기나긴 장마 빛은 사라지고 길을 찿지못하고 더듬어 더듬다 웅크린채 앉아 버렸다 길위에 그대로 24 . 8 . 13 . ㅡㅡ그가 물었다 너는 누구인가 무엇을 하고있는가 무엇을 하려 하는가 알수 없었다 누구인지 무얼 하는지 무얼 하려 하는지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할수 없었다

내 작은 마음 2024.08.13

구름이라면

구름따라 별인/ 최 원 덕 청산은 저만치서 손짓하는데 모른체 이만치서 바라만 보고 냇물이 졸졸대며 따르라 해도 애태워 바라보며 머물러 있다 바람따라 흐르는 구름이라면 마음이 가는데로 갈수 있다면 산에올라 냇물따라 함께 하련만 마음은 산이되고 물이 되어도 이내몸 바위되어 붙박혀 있다 텅빈가슴 휘도는 그리움속에 꽃피던 그날들을 그리워 하며 24 . 8 . 5 .

내 작은 마음 2024.08.05